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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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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1일 (1)
05/04/21     추억의 미술시간...  (21)
추억의 미술시간...
고2 였던가?....

여튼..미술시간..

전 시간에 ...준비물이.

"정밀묘사 하니깐 알아서들 준비해와라"

하지만..혈기 왕성하고 놀기 좋아하는..우리 급우들...어디 준비 했겠는가?

미술시간 한시간 남겨놓고... 다들..정밀묘사 물품찾느라..분주하다

지우개.. (그나마 그리기 쉽다.)

운동화.. (개념이 없는녀석이다. -무척그리기 힘듬-_-;)

자기손.. (할말없다... -나중에 선생님이 손등에 털까지 묘사하랬다.-_-;)

필통..    (현명한 선택이다.)

음료수 캔..

등등

많이들 준비.......... 했다.

(물론..미리 준비한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미술시간..

다들 혼나고 있었다.

1분단 부터 (아..정겨운 단어....분단;;;)   쭈욱검사해 오신다.

"장난하냐? 지우개를 뭘 정밀묘사하겠다는거야?"

"넌 뭐냐? 손? 그래 손등에 털까지 묘사 안하면 점수없다!"

"시계? 으이그....그래 그려라 그려"

"어느 한놈 제대로 준비해온 사람이 없어??!!!"

"음료수캔? 이건 니가 미리 준비해왔다고 한다면..정말 좋은 준비물이겠지만.. 분명히 매점에서 가져온거지!?"


하시며..음료캔을 와그작!! 뭉개버리시고는

"자..이걸 그려라 -_-;;"


이제 내차례다..

내가 준비한건...

치약 거의 다쓴것;;;;

선생님

"응? 오오 경호~~ 그래!! 제대로 준비해왔구나!"

(당시 선생님은 나를 조금 특별히 이뻐해주셨다. 수채화 비디오 촬영시간에도 불러 주시고 내가 만든 물컵이 제일 이쁘다고 선물해 주지 않겠냐고 보채시고 ^^;;; 나중에 미대까지 진학하지 않겠냐고 무던히도 노력하셨다... 미술학원도 소개해주시고...결국;;; money 문제로 그냥 포기하였지만^^;;;)

"역시 경호야~ 그래 좀더 구겨서...그렇지..오오 멋지다. 잘그려봐라..이쁠꺼다!"

으하...

그렇게..... 여러친구들의 눈총어린 시선을 받으면서...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집 화장실 위에 걸려있다....


다른 치약을 준비해온 친구들도 다 혼났는데...나만 유독 칭찬 받은 이유는..

치약을 거의 다썼다는거다...

그래서..선생님은 일부러 준비해온거라 생각하셨나 보다...

사실은...

항상 들고 다니는 치약...  (점심시간에 이닦을때 쓰는것)

이였는데 말이다....-_-;;

지금 다시 보면...무척...엉성한 그림이지만...

뭔가 힘들게 그린흔적이 남아있어서....보면 기분 좋아지는 그림이다..

노랗게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

작은 액자에 걸려서..울산집 화장실 위에 걸려있다...

누가..언제,왜....저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걸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언제 부터인가..저렇게 걸려있었다.

학교에서 액자를해서 전시를했었던가?

기억이 가물하다...어머니가 일부러 만들어 주신걸까?

아버지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그러면..하고싶은게 너무 많다.......그때로 돌아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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