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방을 안들고 가서..
지갑과 카메라를 그녀의 핸드백에 넣고 내가 들고 다녔다.
종종 그러곤 한다....
그리고 헤어지면서....그만..못챙겼다.
저녁에 전화통화
"오빠 지갑이랑 카메라 나한테 있다~"
"어? 그거..지갑 내일 필요한데..."
"왜?"
"으응;; 거기..오락 카드..(버파) 있걸랑..."
(버파 약속이 잡혀있어서...카드없이는...못해!!)
"그...그래?..."
(별..시덥지도 않은 오락을또....) -라고 생각했을것 같다...-
"알았어..조금 일찍 나가서 오빠 집에 들렀다 갈께"
"고마워 ^-^;;"
"대신 아침에 7시 30분에 전화해서 깨워줘"
"알았어~ ^^"
그녀는..20분정도 일찍 나와서 집에 들렀다가 갈모양이였다.
(출근길에 본인집에 들렀다 가게 되면..10분정도 더 소요됨)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서 깨웠다.
(본인도..보통 8시 30이면 일찍 일어나는편이라...)
"일어나~~ 7시 30분이야..."
거의 자는 목소리로
"응..알았어..끊어.."
왠지 불안...불안....
아니나 다를까..
잠시후 전화
"오빠... 엄마 차있지?"
"응..."
"그럼..병원으로 와서 찾아가면 안돼?"
"................."
"................."
"깨워 달래서 깨워줬잖아...그까지 어떻게가..."
(가깝긴 하지만...아침에 형 출근도 시켜줘야 하고..뭐.주저리주저리)
"................"
"알았어 갈께!"
찰카닥!
"................"
중간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서.. 다시 전화했다...
병원까지 갈 요양으로...어차피 형도 지금 막 나가려고 하는것 같고...
"어디야?......"
"다왔어"
"으..으응....."
잠시후 그녀는 집앞에 도착했고
와방 삐친 표정으로 지갑과 카메라를 챙겨주고..
가려고 한다.
난 문을 닫지 않고...한참 바라보다.....
"아침에 깨워줬잖아..."
"됐어 문닫어."
".................."
".................."
"문닫어 차오잖아."
"................."
툭......
(문을 쎄게 닫아서..'나화났어!' 라고 어필할수도있었겠지만..
그런식의 감정표현은....좋아하지 않는다.)
그녀가 간뒤로..형을 바래다 주면서 한참 생각한다.
'이번은..분명히 내잘못 없어...
분명히 어제 전화로 자기가 일찍 깨워 달라고...
가져다 주러 올것처럼 말해놓고.....항상 이런식이야.....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오면 될일을..항상 늑장부리고....
이번엔 따끔하게 혼내 주겠어..내가 먼저 전화하나봐라...
아냐...내가 이러면 안돼지...내가 먼저 사과해서 너그러움으로
우세권을 잡을까?......아냐..그런것도 하루이틀이지...
이번엔 확실히 하고 넘어갈까?....음....'
형을 바래다 주는 내내...전화기를 들었다 놨다..들었다 놨다....
누가 잘못한거 같아요!?....
출근전에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먼저 말했다.....
앙콤한것!
선수치다니!!!
위 대화를 미루어 보아!......그녀와 나의 혈액형은 각각 무었일까요!? ^-^)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