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기쁨의 백수연합짱' 77세 호걸이다.
오늘 하늘이 검은색인게 왠지 기분이 팔랑팔랑하다.
난 슬픈바다를 흥얼거리며 콧물으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오락실를 향했다.
"후럴~!!!!!!!!!"
날 알아본 오옴진리교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푸헐덜덜..
쌈빡하게 코으로 날아뒤돌아 860도 돌려차기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아놔~.
오락실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오락실 얼짱 김태희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김태희가 날 가슴으로 철퍼덕치며 말한다.
"호걸.. yo man~.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김태희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고름이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가방 스피커 화상캠. 내가 딸리는게 뭐야?"
♪ 나를또 버릴 꺼니~ ♪ 서글픈세상아~~
그 순간 쌈빡한 음악이 오락실안에 흐른다.
난 김태희의 가슴을 코으로 꾹 누르며, 대뜸 가슴을 들이밀고 말했다.
"푸헐덜덜. 딸리는게 뭐냐고? 넌 너무 너나 잘하세요~∼"
김태희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김태희를 거부하다니, 역시 호걸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웃겨준다.. 푸헐덜덜..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김태희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김태희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전부터 바퀴벌레가 있다..
바퀴벌레..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바퀴벌레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바퀴벌레를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나..떨고있니...?.."
나의 눈에선 약간미지근한 고름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The End-
빚진언니 블로그에서 트랙백 합니다. 후훗;;
제법 그럴듯 하게 나온듯 -_-;
좀 야한가? -_-;;
이곳 에 가서 해보세요 재미삼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