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gual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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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미술시간...
고2 였던가?....

여튼..미술시간..

전 시간에 ...준비물이.

"정밀묘사 하니깐 알아서들 준비해와라"

하지만..혈기 왕성하고 놀기 좋아하는..우리 급우들...어디 준비 했겠는가?

미술시간 한시간 남겨놓고... 다들..정밀묘사 물품찾느라..분주하다

지우개.. (그나마 그리기 쉽다.)

운동화.. (개념이 없는녀석이다. -무척그리기 힘듬-_-;)

자기손.. (할말없다... -나중에 선생님이 손등에 털까지 묘사하랬다.-_-;)

필통..    (현명한 선택이다.)

음료수 캔..

등등

많이들 준비.......... 했다.

(물론..미리 준비한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미술시간..

다들 혼나고 있었다.

1분단 부터 (아..정겨운 단어....분단;;;)   쭈욱검사해 오신다.

"장난하냐? 지우개를 뭘 정밀묘사하겠다는거야?"

"넌 뭐냐? 손? 그래 손등에 털까지 묘사 안하면 점수없다!"

"시계? 으이그....그래 그려라 그려"

"어느 한놈 제대로 준비해온 사람이 없어??!!!"

"음료수캔? 이건 니가 미리 준비해왔다고 한다면..정말 좋은 준비물이겠지만.. 분명히 매점에서 가져온거지!?"


하시며..음료캔을 와그작!! 뭉개버리시고는

"자..이걸 그려라 -_-;;"


이제 내차례다..

내가 준비한건...

치약 거의 다쓴것;;;;

선생님

"응? 오오 경호~~ 그래!! 제대로 준비해왔구나!"

(당시 선생님은 나를 조금 특별히 이뻐해주셨다. 수채화 비디오 촬영시간에도 불러 주시고 내가 만든 물컵이 제일 이쁘다고 선물해 주지 않겠냐고 보채시고 ^^;;; 나중에 미대까지 진학하지 않겠냐고 무던히도 노력하셨다... 미술학원도 소개해주시고...결국;;; money 문제로 그냥 포기하였지만^^;;;)

"역시 경호야~ 그래 좀더 구겨서...그렇지..오오 멋지다. 잘그려봐라..이쁠꺼다!"

으하...

그렇게..... 여러친구들의 눈총어린 시선을 받으면서...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집 화장실 위에 걸려있다....


다른 치약을 준비해온 친구들도 다 혼났는데...나만 유독 칭찬 받은 이유는..

치약을 거의 다썼다는거다...

그래서..선생님은 일부러 준비해온거라 생각하셨나 보다...

사실은...

항상 들고 다니는 치약...  (점심시간에 이닦을때 쓰는것)

이였는데 말이다....-_-;;

지금 다시 보면...무척...엉성한 그림이지만...

뭔가 힘들게 그린흔적이 남아있어서....보면 기분 좋아지는 그림이다..

노랗게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

작은 액자에 걸려서..울산집 화장실 위에 걸려있다...

누가..언제,왜....저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걸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언제 부터인가..저렇게 걸려있었다.

학교에서 액자를해서 전시를했었던가?

기억이 가물하다...어머니가 일부러 만들어 주신걸까?

아버지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그러면..하고싶은게 너무 많다.......그때로 돌아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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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05/04/21 15:37 R|E|D
지금도 늦지 않았죠..^^
깡패화가 05/04/21 15:49 R|E|D
점심시간에 이를 닦으셨군요~^^ 대단한 청결소년 이였군요~ㅎㅎ
hogual님 같이 재능있는분이 좋은 교육을 받으셔야 했을텐데요..
hogual 05/04/21 15:51 R|E|D
그...렇..다고 생각..해요 ^^;;
로야 05/04/21 15:55 R|E|D
이야.. 그림 솜씨.. 부럽..ㅎㅎ
그나저나 지금 회사다니면서는 점심먹고 이 닦는데.. 저도 학교 다닐때는..
점심시간에는 주로... 그냥 잤죠... ㅋㅋ
hogual 05/04/21 15:58 R|E|D
아아;;; 위에 그렇다고 생각하는건....레드님 의견이였구요!!

(황급히;; 댓글다는 사이 깡가님이;;;)

식후에 이닦는건 누구나;; 으하하;; ^^;;

재능이야..누구나 있지만..좋은 교육을 받더라도 스스로 안이끌어내면;;;

(라지만..미대갔으면 어땠을까? 하고 가끔은 상상해 봅니다. ^^)
hogual 05/04/21 15:59 R|E|D
로야님~ 이닦자마자 잤죠 저도;;; ^^;;;;

왠지..사춘기때...여학생들도 버스에 자주 타고 하니..깔끔하지 않으면 안되겠다..싶더라구요 -_-;
Clara 05/04/21 16:09 R|E|D
화장실 위에 저 그림을 거신 이유.. --> 치약 허리부터 짜쓰지 말고 꼭꼭 저렇게 될때 까지 짜서 쓰자는 절약정신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저 고등학교때는..정밀묘사할때 신문지 찢은 조각을 똑같이 그리는 걸 했었어요. 저는 아기그림 있는 부분을 찢는 바람에 장난아니게 힘들게 그렸다는..
어려운 부분을 택하니 미술선생님께서 "자~ 자..이렇게~" 하시면서 feel 받아서 어려운 부분을 혼자 다 그려주셨고...결과는!!! (A를 주시더만요 -_-;; 나중에는 도와준걸 까먹었음..)
리필 05/04/21 16:19 R|E|D
왠지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v+)
단물청년 05/04/21 16:50 R|E|D
옛날에도 그림은 잘 그리셨구먼 ㅠㅠ 부럽..
hogual 05/04/21 17:19 R|E|D
으하하..클라라님..거 말되네요 -_-;;;;
신문지;; 그 어려운걸;;;(학급 전체 공통이였나요? >.<)/

리필님 감사합니다. 으하하;;

단물! 잘그릴려고 노력했던거지;;; 으하;;;
겔롱 05/04/21 17:46 R|E|D
역시 그림은 타고 난다는 생각이.....난 왜 이리도 그림을 못그릴까요???...;;
hogual 05/04/21 19:12 R|E|D
타고나는거 2% 노력 98%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

라기보다는... 저도 더 잘그리고 싶습니다..ㅠ.ㅠ
가을소리 05/04/21 21:44 R|E|D
저도 그림은 타고나는거라고 생각해요.^^
저 치약그림보니까 미술선생님이 아끼셨을만하네요.
정말 훌륭해요.^^
그리고 분단이란말 정말 정겹군요.^^
hogual 05/04/21 22:58 R|E|D
그렇죠 가을소리님? 1분단 2분단 ^^ 분단장~ ^^;;;;

1분단은 복도청소 4분단은 유리창 청소..(대부분;;; ^^)

로야 05/04/22 00:16 R|E|D
분단..
난 지금 왜인지 모르겠는데..
위에 댓글보고 이런게 생각났습니다.

1분대 앞으로! 2분대 엄호~

썰렁했다면 죄송 -_-;;; (엊그제 예비군 갔다온 휴유증인가 봅니다 OTL )
hogual 05/04/22 01:30 R|E|D
으흠;;; 로야님...분위기 수습!!! ^-^)
ng권양 05/04/22 16:10 R|E|D
치약과 함께 오버랩(?) 된 호걸님 모습이 보이는 군뇨...(나 눈 디따 좋음.ㅋㅋ)
무튼 저도 참 미술선생님께 사랑을 받았었다는... ('' ) 먼산...그때가...좋았지..ㅎㅎ
hogual 05/04/22 18:11 R|E|D
^^ 저도 중학교 고등학교 그때가 좋았어요;; ^^
훈짱 05/04/28 11:23 R|E|D
원래 학교는 바로 전단계 학교가 좋았더라는...
인간이 원래 좋은 기억만 남기려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막상 그때로 간다고 해도 꼭 좋은것만도 아닐진데...
07/02/26 15:46 R|E|D
I've just been hanging out doing nothing. I just don't have anything to say , but that's how it is. It's not important. I've just been letting everything wash over me these days. Shrug. Basically nothing seems worth thinking about.
보라색 09/10/06 12:38 R|E|D
훌륭한 작품입니다. 소재 선택도 잘 하셨네요. 정말 치약을 알뜰하게 짠 느낌이 생활을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잘 전시 보관하시는 마음이 멋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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